logo

쉴만한물가

허물을 벗는 시간

  • 관리자
  • 조회 : 293
  • 2022.04.22 오후 05:55

허물을 벗는 시간

 

  코로나가 우리의 삶에 침입한 이후 세 번째 봄입니다. 꽃들은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오미크론 형제들의 습격으로 수많은 확진자를 양산하면서 코로나와 공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면 시기마다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기괴한 모습으로 보는 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마스크는 의무가 되었고, 생활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마스크가 액세서리가 되어 사람을 돋보이게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스크를 벗을 날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에 침입하자, 최소한의 기본적인 일조차 저항을 받게 됩니다. 나와 내 주변을 새롭게 인식하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을 돌아보며, 그 속도와 방향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해봅니다. 자연스레 케케묵은 허물을 벗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혼의 구원과 성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많은 교회 속에서도 어느 교회는 교회가 너무 비대하다고 29개의 교회를 분립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여야 사는 교회가 있고, 흩어져야 사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제 허물을 벗고 봐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교회가 예배당 중심이었다면 이제 삶의 저변(低邊)이 우리에게 교회로 살아가게 합니다.

 

  내가 서 있는 그곳이 빛이요,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껍질은 거대한데, 알맹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 껍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힘들어합니다. 시나브로 복음으로 잘 무장해서 하나, 둘씩 세워가면 됩니다. 과거에 누렸다고 해서 그것을 오늘 또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껍질을 벗는 과정은 시간도 필요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예배당의 뜰을 다 밟아보지 못해도 좋습니다. 식당과 카페, 교육관, 주차장 등이 본질이 아닙니다. 감정에 이끌리는 선택이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한 영혼의 가치를 깨닫고 그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예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 세계에 복음의 소식을 널리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다 자란 매미처럼 허물을 벗어버려도 좋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필요했지만, 오늘은 짐으로 느껴진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고 내려놓아도 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또 그렇게 만들어가면 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무거운 허물을 내려놓고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게 될 것입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드림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허물을 벗는 시간
  • 2022-04-22
  • 관리자
  • 294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