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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신앙과 목회의 롤모델

  • 관리자
  • 조회 : 290
  • 2022.05.14 오후 03:12

신앙과 목회의 롤모델

 

  일제 강점기에 평양에서 태어나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의 영향을 받으며 말씀을 배우고,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사적 비극으로 인해 부모를 떠나 고아가 되어야만 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평양에서 부산으로 피난했던 그 소년은 목회자가 되어 삶의 여정을 주님과 함께 걸으며 온갖 위기의 순간에도 예수님을 목적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소년은 할렐루야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하신 김상복 목사님입니다.

 

  내일의 나를 바라보며 누군가 먼저 갔던 분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다면 보다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마다 삶의 영역이 다르지만, 제게 있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사표(師表)가 되는 삶의 모델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의 큰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저에게 김상복 목사님은 신앙과 목회의 롤모델로서 큰 기쁨을 안겨주신 분입니다. 학문이나 설교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도 삶의 면면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상복 목사님은 큰 산과 같은 분입니다.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와 신학대학원의 총장으로 사역하는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날마다 예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하는 시점에서는 때때로 예수님보다 김상복이라는 이름이 더 드러났다며 회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곁에서 뵐 때마다 예수님의 인품으로 섬기려는 목사님으로 기억됩니다. 부교역자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맡겨진 모든 사역에 신뢰를 주셨습니다. 부교역자들에게 교회의 사역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영성과 건강을 관리하고, 가정을 돌보는 일에 힘쓸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목회의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이 있었지만, 언성을 높이지 않고 화사한 미소로 그다음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삶을 지탱해주는 성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스토트는 현대교회와 설교라고 번역된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목회자도 삶의 여정에서 설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설교도 해야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그의 일상적이며 사소한 삶의 자세가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그의 삶으로 인해 그의 설교가 허물만 남게 된다거나, 그의 삶이 그의 설교에 피와 살을 공급하기도 한다.” 그렇습니다. 목회자의 삶은 목회자의 설교만큼이나 설득력이 있습니다. 김상복 목사님의 삶이 그분의 설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설교의 힘을 경험하게 됩니다.

 

  김 목사님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회장으로 선출되어 감사예배를 드리면서도 언론에는 알리지도 않고, 교회의 중직자 몇 분과 지인들만을 초청하여 부교역자가 설교하며 간소하게 예배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칠순을 기념하는 모임에서는 세 딸이 하나 같이 아버지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라며, 목사님께서 소중한 아버지의 역할을 잘 감당한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은퇴하면서 교회에서 마련해준 아파트는 다시 교회에 되돌리며 청빈한 삶을 실천하였습니다. 후임 목사에게는 우리 부부의 담임목사라고 교회 앞에서 선포하며 후임 목사의 목회를 지지하여 교회가 안정되도록 하였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드러내고자 했던 김상복 목사님을 통해 설교와 삶의 일치가 목회자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닫게 됩니다. 스승의 주일을 맞아 신앙과 목회의 롤모델이 되어주신 김상복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저 또한 목사님과 같이 설교와 삶의 일치를 위해 달려가고자 합니다.

 

제자 서계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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