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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루터의 종교개혁과 오늘의 과제

  • 관리자
  • 조회 : 342
  • 2022.10.28 오후 06:07

루터의 종교개혁과 오늘의 과제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만성절(All Saints Day, 가톨릭에서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킴)을 하루 앞둔 15171031일 라틴어로 쓴 95개 조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성 교회 정문에 게시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부패한 종교 권력이 제 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소원에서 출발한 95개 조의 반박문이, 기독교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이토록 세계를 뒤흔들 줄은 루터 자신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500여 년 전에 이루어진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해 오늘날의 한국 교회를 반추(反芻)해보며, 새롭게 개혁하길 원하는 다섯 가지 의견을 제안해 봅니다.

 

1. 성경이 말하는 천국의 개념은 지금부터 영원까지 계속되는 삶이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심령이 가난해지는(5:3) 성화의 과정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는데, 천국의 의미를 죽어서 가는 공간적 의미로만 축소해서 성경을 왜곡해선 안 된다(14:17).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이 땅에서 천국을 살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천국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2. 믿음이 세상에서의 출세를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른 믿음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의를 이루게 한다(1:17, 3:22). 하나님은 나의 뜻을 이뤄주시는 분이 아니라,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뤄 가시는 분이다. 따라서 믿음이 깊어지기 위해선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믿음이 견고해지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에서도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된다(6:33).

 

3. 세대와 민족을 뛰어넘는 복음의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예배하고 선교하는 모습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1:8). 나와 다른 세대에서, 다른 민족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와 같은 스타일의 예배와 선교 방식을 고수한다면 복음의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 땅끝까지 주님의 복음이 전해지려면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복음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그 지역과 연령층에 맞는 방법으로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

 

4. 돈으로 교회의 직분을 사려고 해선 안 된다. 임직예배에서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관습이 변질되어 직분별로 헌금 액수를 정해놓고, 헌금을 하지 않으면 직분을 주지 않는 교회가 더러 있다.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보는 이들에게 성직매매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8:18-19).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더라도 의도가 그렇지 않다면 임직자가 자원하여 예물을 드릴 수 있도록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

 

5. 직분은 철저히 주님과 교회를 위해서 섬기라고 주신 것이다. 군림하는 직분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섬기라고 주신 집사, 권사, 장로, 목사 등의 직분을 서열화, 권력화해서 교회를 힘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직분을 받으면 더 낮아져서 주님의 마음으로 영혼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겨나가야 한다(4:12).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이러한 작은 개혁의 몸짓이, 우리 교회를 통해 세상에 흘러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드러나길 소망합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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