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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무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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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3 오후 05:12

무뎌져야 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8:28)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려면 무뎌져야 합니다. 과거의 실수와 상처에 얽매여 그다음 고지를 볼 수 없다면 기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픔과 시련을 딛고, 내일을 향해 달릴 수 있다면 또 다른 기회가 과거의 아픔이나 시련까지도 선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123) 0시에 벌어진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21로 역전승했습니다. 이전 두 게임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 버린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과거의 두 경기에서의 아픔이 도리어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축구 경기에 있어서도 이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지면 안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할 때 진 경기에만 생각이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때를 기다리려면 무뎌져야 합니다.

 

제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작은 실수에 연연함으로 큰 것을 놓칠 때가 많았습니다. 잘 안 된 것에 대해서는 반성도 해야 하지만, 그것에 빠져 있기만 하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습니다. 실수로 인해 풀이 죽어 살기보다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엿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뎌져야 합니다.

 

복음은 십자가와 부활이 연결되어 기쁜 소식을 전해줍니다. 십자가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이 함께 있습니다. 부활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십자가의 과정을 반드시 지나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십자가를 볼 때 십자가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 있는 부활을 보고 인내하며 소망을 가집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때로는 실수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쓴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을 훌훌 털고 일어서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과거의 잘못에 대해선 좀 무뎌져야 합니다. 나의 연약함을 능력으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손길을 더 의지해야 합니다.

 

최근에 저의 아버지께서는 청력이 거의 상실되어 아무리 큰 소리로 말하여도 듣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글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필요한 말만 하십니다. 구체적으로 듣지 않고 넘어가도 되는 인생을 사십니다. 안타깝지만 웬만한 것은 다 그냥 넘깁니다. 무뎌지는 것입니다.

 

인생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실수와 연약함이 함께 버무려져 ()’을 만들어 갑니다. 전에 그토록 붙잡으려고 했던 것도 슬슬 놓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성도가 성장하고 교회가 평안하려면 어느 면에서는 무뎌져야 합니다.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예민함으로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하기보다는 좀 더 무뎌져서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눈으로 봐야 합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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