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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성화(聖化)의 길목에서

  • 관리자
  • 조회 : 309
  • 2022.12.10 오후 05:13

성화(聖化)의 길목에서

 

본능적인 반응에 충실한 나 자신이 진짜일까? 말씀으로 충분히 걸러져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나 자신이 진짜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이 뒤섞이며 나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특별히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본능적인 감정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는 어떠하십니까? 보통 일차적인 감정에 묻어난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드러날 때 실수하기가 쉽습니다. 그것이 걸러져서 차분하게 말하고 행동할 때와는 차원이 다르죠. 누구든 나에게 비판을 가하는 사람을 마주하는 일차적인 감정은 부정적입니다. 그 비판이 미움과 분노, 적개심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전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고,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자가 취해선 안 되는 감정들입니다(7:1~2).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감정이 표정이나 몸짓, 언어와 행동으로 드러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지요. 일단 드러난 감정은 주워 담을 수도 없습니다.

 

일차적인 감정을 드러낸 이후 시간이 더 지나서 마음을 추스르고 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는 일차적인 감정에 지배를 받은 자신의 연약함을 주님 앞에 내어놓고 회개하며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이것이 이차적인 감정입니다. 말씀으로 걸러진 마음이 선택할 수 있는 영적인 공간입니다. 드러난 현상(現象)의 나는 아닐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본질(本質)의 나를 추구하는 것이지요.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갈등은 대부분 일차적인 감정이 묻어난 대응에서 시작됩니다. 사탄은 또 그것을 이용합니다. 누군가의 불손한 언사(言辭)로 인해 불쾌한 감정이 뒤섞여있을 때 나오는 말과 행동은 지금까지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러한 감정에 빠져 사탄에게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일차적인 감정에 의해 내뱉은 말을 주워 담아서 다른 이들에게 전합니다. 일차적인 감정만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이것은 악한 영의 세력에 두 손 두 발 다 드는 꼴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만큼 영적으로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중생의 구원을 받은 이후에도 성결의 구원을 향해 부단히 달려가야 합니다(2:12). 일차적인 감정이 말씀으로 걸러져서 이차적인 감정이 되기까지 치열한 영적 싸움이 전개됩니다. 말씀으로 걸러진 내가 원하는 것과 나의 현실이 달라서 신앙의 좌절을 겪기도 합니다. 이것은 성경을 열세 권이나 쓴 사도 바울도 경험했던 고민입니다. 로마서 7장은 바울이 고민한 흔적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7:24)”

 

육체적이고 본능적인 감정인 일차적인 감정도 나 자신이고, 말씀으로 걸러진 영적인 감정인 이차적인 감정도 나 자신입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의 세계에선 중생 이후에 성화의 길목에서 누구나 뒤엉켜 영적인 싸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성결의 고지를 향해서 달리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다면 누군가 내뱉은 말 한마디에 의해 상처를 받기보다 그것이 성숙한 감정으로 드러날 때까지 말씀의 씨름을 더 해야 하겠습니다. 성결의 영이 충만해질 때까지 달려야 합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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