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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틈새를 메우는 사역

  • 관리자
  • 조회 : 171
  • 2022.09.23 오후 04:29

틈새를 메우는 사역

 

  방송실에서 섬기는 분들의 수고를 보니 대단한 열정과 노력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느 사역이든 힘이 들지 않는 사역이 없지만, 전문가가 아닌 성도님들이 방송실 사역을 섬기는 것은 남다른 헌신의 깊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방송으로 송출되는 화면만을 보다가 그 사역을 섬겨보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방송실 사역은 어떤 단계와 형식에 의해서 진행되지만, 문제는 그 형식에 맞춰서 이뤄지지 않는 일이 발생할 때 방송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 때는 그렇게 하면 잘 작동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해도 작동이 되지 않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에서 실수했는지 모르니까 갑자기 그 대안을 찾기도 어렵고요. 원인을 찾고 보면 별 게 아니지만, 그걸 몰랐을 때는 실망하기 쉽습니다. 사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실력 차이가 여기에서 나타납니다.

 

  비전문가라도 남이 써준 시나리오대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훌륭하지만, 아무나 해결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는 5%도 되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할 수 없다고 치부하고 상처받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5%도 되지 않는 아주 특별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으면 그는 그 분야의 전문가일 것입니다.

 

  이것은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의사도 웬만한 병은 다 고칩니다. 그런데 죽을 병을 고치는 몇몇 의사들이 명의(名醫) 소리를 듣는 것이죠. 법원에서 재판을 하는 판사의 입장에서도 웬만한 판결은 다 잘 내릴 수 있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양쪽에서 어떠한 판결도 수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법질서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올바른 판결을 내렸을 때 판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목회에서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설교나 기도, 심방이 잘 될 수 있지만, 교회나 가정이 위기를 만났을 때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목회자가 어떤 영성으로 교회를 섬기고, 설교하며 기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역은 그 5%도 되지 않는 특별한 경우에 판가름이 나기 마련입니다. 비전문가라면 관계없지만, 전문가라면 바로 그 어려운 순간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입니까? 말씀을 읽는 성도라면 가장 말씀을 읽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말씀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기도의 전문가라면 기도하기 힘든 그 순간에 기도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예배하는 성도로서 삶을 살고 있다면 역경으로 인해 예배할 수 없을 그때 예배를 선택해야 합니다.

 

  95%를 잘해도 결국 5% 미만의 싸움에서 전문성이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전문가라면 평범한 95%의 사역에 순종할 수 있으면 됩니다. 5% 미만의 어려운 사역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빈자리의 틈새를 메울 수 있습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실수가 있더라도, 우리는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틈새를 메우며 주님의 영광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묵묵히 주의 사역에 순종하시는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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