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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같은 세계, 다른 생각

  • 관리자
  • 조회 : 194
  • 2022.08.13 오후 03:27

같은 세계, 다른 생각

 

  지난 한 주간은 115년 만의 폭우로 전국 곳곳이 난리였습니다. 폭우로 인해 목양실과 교회 곳곳에 물이 스며들어서 잠시 마음이 상했는데, 다른 교회들의 상황을 보니까 우리 교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지하 예배당 전체가 물에 잠겨 당장 예배드릴 장소를 잃은 교회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래서 달에까지 보낼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한다고 해도, 다른 때보다 조금 더 비가 오면 대책이 없는 인간 사회의 부족함을 보았습니다.

 

  비가 계속되니까 햇빛이 왜 이리 반가운지요! 강렬한 햇볕에 무더위가 이어져도 물에 의한 두려움을 느껴보니까 마냥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번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을 걱정하며 수해 복구를 돕고자 발 벗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물에 잠긴 집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장면도 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와중에 수해 현장을 정쟁에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인간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인간은 저마다의 경험과 가치관에 의하여 상황을 선택하고 판단하며 삶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과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회에서 어떤 공통분모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을 그 사회의 문화(文化)’라고 하지요. 질서를 지키는 것, 인사하는 방식, 어른들에게 경어를 쓰는 예의 등은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인간은 누구나 문화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한 동네에서 이웃으로 같은 세계를 살고 있지만, 그 세계 안에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삽니다. 수해 현장을 긍휼한 마음으로 가서 섬기는 사람과 그것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문화가 어느 부분에선 폭력과 억압, 외설과 차별을 지향한다고 해도 주님의 마음으로 걸러서 세상과 거꾸로 된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휴가 중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 시나브로 빠져들어 요약본을 정주행하였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러 가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에 여전한 각종 차별과 편견, 교육 문제 등을 꼼꼼하게 짚어낸 휴먼 드라마입니다. 장애를 지닌 사람을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그린 점도 특별한데, 이 드라마가 전 세계 17개국의 넷플릭스 시청률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고, 장애로 인한 차별이 사라지길 기대한다는 것이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드라마는 구성도 밀도 있고 흥미진진하지만, 장애인을 차별하는 언행을 드러내어 오히려 시청자가 차별을 지양하는 생각을 갖도록 안내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펼쳐야 할 세계관입니다. 같은 세계에서도 누군가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느라 주변의 이웃을 억압하지만, 누군가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이웃을 배려합니다.

 

  폭우를 뚫고 이웃을 도우려는 자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드라마 속 휴머니즘에 갈채를 보내는 전 세계 시청자의 호응에 울컥하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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