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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한물가

숯과 다이아몬드

  • 관리자
  • 조회 : 251
  • 2022.04.01 오후 04:00

숯과 다이아몬드

 

  숯과 다이아몬드는 전혀 다른 것 같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공통점은 숯과 다이아몬드의 원소가 똑같이 탄소라는 것입니다. 그 똑같은 원소에서 하나는 아름다움의 최고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하나는 보잘것없는 검은 숯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사람의 시간과 환경도 잘게 쪼개면 누구나 똑같은 것 같지만, 합쳐놓으면 누구는 다이아몬드 인생이 되고, 누구는 단지 숯과 같은 인생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같은 대한민국 땅에서, 같은 학교, 같은 교회에서, 같은 직분으로, 같은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합쳐진 그 인생의 총합은 매우 다른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SNS를 통해 38년 만에 연락이 닿아서 10명의 친구들이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잊혔던 기억이 이름과 함께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던 초등학생들이었지만,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중년의 과정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성공한 사업가로, 어떤 친구는 대학교수로, 어떤 친구는 전문직에 종사하며 저마다 의미 있는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어렸을 적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습니다. 하늘에서 내린 눈을 잘 뭉쳐서 둥글게 합쳐놓으면 전혀 새로운 눈사람이 되듯 인생의 여러 과정을 통해서 오늘을 이루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별것 아니었던 시절의 시간조차 결국 그 인생을 채워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시간의 총합이 또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로마서 828절에는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표현이 나오지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그런데 좋아하는 말씀이니까 내가 다 해버리려고 합니다. 내가 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연출하시는 일에 참여만 하면 되는 겁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다 신경 써서 완벽하게 만들어 낼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무에게나 합력해서 선을 열매로 맺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분명해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입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입니다. 이것을 내 쪽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고 했으니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인가, 아닌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맞추어야 할 신앙의 초점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어 주실 줄 믿습니다. 내가 선을 이루려고 하는 건 월권(越權)입니다. 나는 단지 하나님을 사랑할 뿐입니다. 여러분은 하루 24시간이라는 똑같은 인생의 수레바퀴 속에서, 다이아몬드 인생을 만들어 가고 계십니까, 숯덩어리 인생을 만들어 가고 계십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우주의 저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름다운 푸른 별이지만, 가까이에서 한 부분을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갖가지 오물이 가득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구라는 별도 땅과 바다, 전체가 합쳐져야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합니다. 이제 인생을 멀찌감치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맡겨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인생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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