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의 의미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에 해당하는 고난주간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신 종려주일로부터 시작하여 부활주일 전까지의 기간 즉, 주일에서부터 토요일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기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임 당하시기까지 겪으신 고난을 묵상하며 지내게 됩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금식하고, 절제하며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삶 가운데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고난주간에는 예루살렘 입성, 성전 정화, 감람산 강화,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 등 그야말로 삶의 절정을 이루는 사건과 전 우주적 사건들이 긴박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예수님의 3년 동안의 공생애 중 마지막 고난의 한 주간에 관한 기록이 복음서의 약 1/3에 해당할 정도로 예수님의 고난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 (사 53:5)

  예수님께서 고난과 함께 죽임 당함으로 우리에게 죄 용서의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님께 가장 처참한 시간인 십자가 죽음의 순간에 성소의 휘장이 갈라지며 우리에게 새로운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 (눅 23:45)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한 의로운 인간의 고난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구속의 주님께서 당하신 전 우주적 고난이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음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공의의 하나님이시므로 그분이 세운 법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만 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공의의 원칙대로 처벌하시면서도, 끝없는 사랑으로 죄를 지은 인간에게는 구원받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절묘한 방법으로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허락하셨습니다. 죄 없는 예수님이 죄인인 우리 대신에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를 완전히 용서하셨습니다. 구원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면 이제 고난주간을 맞이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일(4월 11일)부터 ‘예수님의 흔적을 기뻐하라(갈 6:17)’라는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가 진행됩니다. 고난주간을 특별하게 여길 수 있는 믿음이 있다면 이번 특새에 참석하셔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고난의 흔적을 경험하시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교회로부터 거리가 먼 분들은 온라인 기도회에 참석하셔서 은혜를 공유해도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통해 사랑과 감사의 흔적, 기도와 전도의 흔적, 그리고 순종의 흔적을 발견하시고,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