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통령에 거는 기대

  이 글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양강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펼친다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듣고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개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로서 기도하면서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과 차기 정부에 기대하는 마음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 갈기갈기 찢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고, 힘 있게 미래 사회를 향해 도약하는 것입니다. 국민 통합이 없이는 우리나라의 안정된 미래가 보장될 수 없고, 민족의 통일조차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세대와 성(性), 출신 지역과 사회적 신분 등에 따라 천차만별(千差萬別)로 나뉜 마음을 하나로 묶으려면 지도자의 철저한 섬김과 희생이 요구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만이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 간에 화평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투표를 통해서 대통령이 선출되고, 그에 따라 정부가 구성되겠지만, 그 과정은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진행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내 뜻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더 생각하고, 어떻게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일으키실 것인가에 관심을 두어 투표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복음 전파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새로운 정부의 정책이 결정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어디에서나 누구든지 자유롭게 신앙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하려면 미래 사회의 핵심 개념과 가치를 알고 오늘을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인간의 수명이 120세로 늘어나고, 자율주행차가 일상화되며, 인공지능과 로봇산업의 발달로 생활의 모든 부분이 자동화된다고 하는데, 인간의 존엄성마저 상실되기 쉬운 시대에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인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주변국과의 대외적인 관계가 잘 이루어져 국가 안위에 이바지하고, 대내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 복리의 증진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몇 가지를 더 첨언하면 공정한 분배를 통해 의식주를 비롯한 삶의 기본적인 조건이 국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특히 성인이라면 누구나 거주할 집을 장만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복음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이비 이단 세력이 사라져야 하겠고, 창조 질서를 허무는 동성애 등이 이 땅에서 허용되어선 안 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5년이라는 대통령 임기 내에 모두 마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향으로 국정이 운영되도록 기도하고 기대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새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가 세워질 수 있도록 선거 이후에도 기도로 조력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새로운 대통령이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흩어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내일의 대한민국으로 일어서길 기대하며, 이제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담임목사 서계원 드림